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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쁜 사랑은 이런것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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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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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20

    연탄 장수의 사랑



    저는 비좁은 산동네에서 연탄을 팔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저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죠.
    오르막길에서 말없이 리어커를 밀어주던 그녀...


    아마도 그녀는...
    외로운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산동네에 살기에는...
    그녀는 너무나 비싼 옷과
    멋있는 차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시간이 흘러 전 그녀와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노인들도 보살피고...
    연탄도 같이 실어 배달하고...
    언제부터인가 그녀가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칠 것만 같았죠.
    아름다운 그녀가 혹시 잘못된 것만 같아...


    서너달이 지났을까...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큰 짐가방 두개를 들고서...
    "저 데리고 살 수 있죠? 당신이랑 함께 살고 싶어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전...
    쉽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꿈에서만 바라던 그녀가
    제게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에...

    그렇게 저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부모님은 허락하시지 않으셨죠...
    그녀는 부모까지도 버려가며 제게 온겁니다.


    가난했지만 우린 행복했습니다.


    가끔... 그녀의 이쁜 옷에
    연탄재가 묻을 때면 속상하긴 했지만...
    3년이 지나고 우리는 월세집이 아닌
    진짜 우리 둘만의 집으로 이사를 하였고
    너무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가끔 연탄을 배달하는 아내의 얼굴에
    땀이 맺히곤 했지만 다른 걱정은 없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연탄 값이 조금 내릴 때쯤
    서둘러 연탄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아내와 저는 힘든 줄 모른 채
    배달하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산꼭대기에 올랐을 땐가...
    아내가 뒤에서 손을 놓아버려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연탄재를 뒤집어 쓴 채...
    연탄재를 대충 털고 일어나
    아내에게 다가갔을 때 였습니다.


    아내는 의식을 잃은 채 식은땀만 흘렸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한 시간이 지났을까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 오더군여...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나의 그녀가 세상을 떠난 것이였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아내의 소지품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그토록 감춰온 일기장까지도...


    오늘 정말 자상한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는 연탄을 배달하는 배달부였다


    남자의 연탄이 굴러 떨어질 것만 같아
    뒤에서 남자의 리어커를 밀어주었다


    말 한마디 해보진 못했지만 따뜻한 남자 같았다


    오늘은 그와 연탄배달도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찾아 음식도 전해드렸다


    내 생각이 맞았다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그가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한다.
    하루라도 그를 보지 못하면 내 하루는 엉망이 된다.


    부모님께 그의 이야기를 해보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해해주시지 않았다


    속상한 마음에 짐을 쌌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만이 나를 감싸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에게 같이 살자고 말했다
    그는 당황했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도 날 사랑한 것일까??
    같이 산지 3년만에 우리 집이 생겼다.
    그동안 그와 배달을 해서 번 돈으로 집을 장만한 것이다.


    너무 행복하다.
    병원에 다녀왔다
    병이 점점 악화되어 얼마 살지 못한댄


    무리하지 말라며
    의사선생님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엄마가 보고 싶다
    넓은 집에 나의 느티나무가 가끔씩 보고 싶다


    죽을 때가 되니 별생각이 다 든다.
    이마에서 점점 식은 땀이 흐른다.
    남편이 보지 않기를 바랬는데 난 문둥병이다.


    점점 눈썹과 머리가 빠진다
    남편을 처음 만나고 지금까지
    눈썹을 그리고 다녔다
    다른 남자들처럼 남편도 날 떠나 갈까봐...

    너무 더운 날 이였다.
    한참을 오르고 오르다
    남편이 쉬었다 가자고 말했다


    그리고는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주었다
    걱정이 되었다 눈썹을 지워 버릴까봐....
    이상하게도 남편은 이마와 볼만 문지르고 있었다.


    눈썹근처는 가지도 않은 채

    이제야 알았다
    처음부터 남편은 알고 있었던 거였다


    다른 사람은 모두 날 버렸지만
    남편은 나의 병까지도 사랑해 준 것이다


    남편에게 고마웠다
    그리고... 넘 미안했다
    이제 남편의 리어커를 밀어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왜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이 내 마지막 사랑인지...
    하고 한숨만 쉴 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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