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여학생 시절엔 수업 중에도 꾀가 나면 그저 노트 귀퉁이고 어디고 간에 여백들만 보이면
거적거리곤 했던 무질서한 문장을로 가득채우곤 했었다.
대게 유치하기 짝이 없던 내용이었을게 뻔한...^^
여학생 적에야 누구나 한 번즘은 문학소녀를 꿈꿔보지 않은 이가 있었겠냐만
제법 감성적이다 싶었던 나는 정말이지 어느 적엔 작가를 상당히 갈망하기도 했다.
오래 전 그 시절엔 동네를 돌며 문학전집 등이며 위인전,백과사전 등 월부 책장수들이
대문을 두드리며 판매를 하고 다녔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내 친정 엄마는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박봉에도
책사기에는 그닥 돈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 덕에 이광수의 "사랑"이며 "무정" 등 근대소설부터 세계문학전집 등을 난 꽤 이른(?) 나이에 독파
할 수도 있었다.
고맙게도 그때의 글 경험들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자양분이 되었는지 모른다,
각박하고 분주한 세상살이에 참 많은 걸 잊고 살아 간다.
이 계절이면,
어김없이 들추어지는 지난 날들의 빛바랜 추억들은
그래도 아직은 마르지 않은 감성들을 가슴 저 어느 밑둥에서부터
울컥거리며 올라 오게도 하지만...
살아 온 날들보다 살아 갈 날에 대해 더욱 겸허해 지는 겸손을 배우기 까지
내 반평생의 삶도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다.
운전을 하다보면,
드라이빙이란 정말 삶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뜻하지 않은 청신호로 거침없이 내달리기도 하지만 매번 걸림돌처럼
꽉 막혀버리기도 하는..
내 의지완 상관없이 접촉사고도 나고 뜻박의 장애물도 예고없이 만나게 된다.
치밀하게 준비 된 게획대로 길을 나서지만,
포장도로도,비포장도로도,
넚은 길도 좁은 길도 여지없이 또 만나게 되는..
목적지는 그 여정의 결과로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종점일 것이란..
그러하니 늘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차라리,타박타박 걸어가 보면 어떨까..
드디 가기야 할 테지만 숨쉬기야 한결 나을래나..
하늘도 가끔 올려다 보고 길 가 나무들에게도 눈길을 주고
이름 모를 꽃들에게 말도 걸어보고 말이지..
비라도 오는 날이면,
한 겨울 눈이라도 올라치면 스물대며 올라오던 메마른 감성들도
이젠 그저 잠시 감정의 사치에나 지나지 않는
그런 나이를 살아가는 요즘이 가끔은 허허로울 때도 있지만 뭐 또 그런 들 어떨까..
버킷리스트라도 하나 작성해서 간간히 실체적인 어떤 것들에 대한 도전을 경험하다보면
이성과 감성은 또 적당히 타협되어 씩씩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
그래도..지금은.....역광으로 눈부신 억새가 장관인 그런 가을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