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이 감질나게 유혹을 하던데요.... ^^
봄 답지 않은 찬 기운에
잔뜩 움츠려 도대체 언제나 필까 싶던 꽃망울들이 여기저기 지천으로 소담스런 그림들을
그려냅니다.
사무실 한 켠 탁자 위에 얌전히 꽂혀 있는 아이리스 한 다발 때문에 더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봄의 색깔은.... 노란색? 아님..분홍색... 아뇨..풀색일지도 모르겠네요.
겨우내 마른가지에 파릇파릇 초록 물이 열심히 오르더니
어느새 작은 이파리들이 돋아나느라 분주합니다.
보일 듯 말 듯.. 그 연한 풀물이 작은 이파리를 만들고 큰 그늘을 만들고,
튼실하고 달콤한 열매까지도 만들어낼 것입니다.
소리 없는 탄성이 흘러 나옵니다.
아..어느새.....
문득, 아무렇게나 얼핏 듣고 넘길 땐 몰랐던 유행가 가사 한 소절이 생각납니다.
고장난 시계는 멈추어 서기도 하는데 이 세월은 고장도 한번 안 난다는...그런 내용~.
지리산 섬진강변 마을의 산수유축제부터 이제 곳곳에는 꽃의 향연으로 넘쳐나겠죠?
우리 동네 함지산 자락에도 밤꽃이며 아카시아꽃이 지천으로
흐드러질 거구요..
아주 짧게..또 달콤하게 봄은 지나고 말거지만..
때문에 더 가슴 설레는 계절일 테지만..
함에도 봄은..그립고 아득한 꿈길 같아 참 좋습니다.
어쩌죠....
이 환한 계절엔 일하기가 넘 싫으니....... ^^;